Section 4
김다정
Kim Dajeong
About the Artist
김다정은 이미지의 생산과 편집을 통해 현실의 시공간을 해체하고, 이를 회화적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작가는 영상 편집 프로그램의 타임라인처럼 무한히 확장되는 현실 속에서, 셔터를 누르는 행위를 단순한 캡처가 아닌 특정한 시간 지점을 가공하는 편집 행위로 이해한다.
그림에서는 드로잉 조각을 재조합하거나, 붓질의 흔적을 코팅으로 덮는 과정을 통해 이미지가 표면 위로 드러나지 않고 다층적인 사건으로 변모한다. 단일한 시점이나 구조보다는 복수의 캔버스, 연쇄적 구성, 겹쳐진 레이어 등을 통해 화면을 구성하며, 이 안에서 회화는 표현을 넘어서 하나의 타임라인이자 감각의 사건으로 확장된다.
주요 전시로는 개인전 《In the Heat of the Day 하루 중 가장 뜨거운 때에》(ARC1, 서울, 2024), 《Blow a Kiss 키스를 날리세요》(N/A, 서울, 2021) 등이 있으며, 《Custom Axis》(중간지점 하나, 서울, 2023), 《나는 누가 울면 따라 울어요》(스페이스 소, 서울, 2023)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Air Kiss》, 《fF-\-/-(DR)S》, 《Untitled(even) 1-7》은 자동으로 추천된 단어를 조합해 문장을 만드는 방식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문장의 맥락을 고려하기보다 과거에 입력된 단어를 기준으로 다음 단어들을 예측하는 구조에 착안해, 이전 작업에서 남겨진 드로잉 요소들을 다시 꺼내어 조합하고 연결한다.
일부 화면은 과거에 칠했던 배경 위를 덮고 다시 갈아낸 뒤, 형광 안료나 투명도가 높은 물감이 섞인 보조제를 입혀 코팅한다. 이 코팅은 더 이상 손댈 수 없는 시점을 정하는 ‘강제 종료’의 방식이 된다.
코팅된 표면 아래에는 여러 층의 레이어가 겹쳐지고, 그로 인해 단차, 공간감, 광택의 미묘한 차이들이 생겨난다. 하지만 이러한 차이들은 모두 일정한 기준 안에서 정리되며, 결과적으로 변화가 멈춘 ‘정지된 화면’이 된다. 그림이 더 이상 변할 수 없는 상태라면, 이는 마치 박제된 존재와도 같다.
작가는 이 과정을 통해, 의도적으로 그린 것과 우연히 남은 흔적 사이의 긴장을 드러낸다. 형태는 그리거나 갈아내는 행위를 통해 결정되며, 비록 조형이 멈춰 있더라도 그 안에는 충돌의 가능성과 움직임의 흔적이 남아 있다. 하나의 화면에 압축된 이러한 긴장감은, 정지된 상태로 계속해서 연장되는 일종의 ‘랠리’처럼 작용한다.
Works in this Exhibition

Untitled (even) 1-7
Untitled (even) 1-7
연도: 2023
재료: 캔버스에 유채
크기: 72.7 × 50, 72.7 × 53, 72.7 × 60.6, 72.7 × 72.7, 72.7 × 90.9, 72.7 × 100, 72.7 × 116.8 cm each

fF-\-/-(DR)S
fF-\-/-(DR)S
연도: 2023
재료: 캔버스에 유채
크기: 97 × 535 cm (total), 97 × 97, 97 × 130.3, 97 × 145.5, 97 × 162.2 cm each

Air Kiss
Air Kiss
연도: 2021
재료: 캔버스에 유화
크기: 193.9 × 130.3, 193.9 × 112.2, 193.9 × 97 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