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의 숨결

Section 4

윤인선

Julie Insun Youn

About the Artist

10여 년간 회화 작업을 해온 윤인선은 2015년 이후 탈회화적이고 다원적인 디지털 실험을 전개해왔다. 그는 디지털 이미지가 미디어 환경을 횡단해 ‘지금, 여기’에 도달하는 순간에 주목하며, 단순한 시각적 소비를 넘어 몰입(trance)과 깨어남(awareness)으로 변용되는 지점을 탐색한다. 이는 문득 일상과 자아의 감각이 중단되고, 무아(無我)로 진입하는 순간이다.

스트라이프를 기조로 한 기하학적 그래픽은 반복과 재배열, 덮어쓰기를 통해 특유의 셔플(shuffle) 구조를 형성하고, 시작과 끝이 하나가 되는 원형적 상황을 만들어낸다. 이 이미지의 세계는 갑작스레 섬광처럼 도래하는 트랜스(無我)의 순간을 기다리는 하나의 대기열(queue)로 작동한다.

주요 전시로는 개인전 《낮은 견학 Low Field Trip》(상업화랑, 서울, 2024), 《미래 사진 Future Pictures》(히든엠갤러리, 서울, 2020), 기획전 《즉석 트랜스 Instant Trance》(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서울, 2024), 《BOTH》(PS CENTER, 서울, 2024), 《피어서 Piercer》(SeMA창고, 서울, 2021) 등이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서울시립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으며, 금천예술공장,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인천아트플랫폼 등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윤인선의 이번 출품작들은 일상 속 감각이 무심코 흘러가는 흐름을 중지시키고, 관람자가 잠시 멈추어 ‘지금, 여기’를 자각하게 만드는 감각적 인터페이스로 작동한다. 《오토파일럿 내보내기 Exporting Autopilot》는 작고 반복되는 디지털 영상 장치들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작동하는 감정과 시선의 패턴을 드러낸다. 일상에서 무심코 실행되는 자동화된 인지—마치 ‘오토파일럿’처럼 작동하는 감각의 흐름—을 분절하고 재배열하여, 관람자로 하여금 무의식의 구조를 지각하게 한다.

《일시적 트랜스 Transient Trance》는 반복, 셔플, 덧씌우기의 이미지 편집 방식을 통해, 감각과 자아가 일시적으로 해체되는 **’트랜스 상태’**를 시각화한다. 무의식의 파편들이 레이어처럼 겹쳐지는 평면 속에는 명상적 순간의 전조가 흐르고, 이는 아날로그적 향수를 품은 디지털 이미지의 반복적 물결과 함께 서서히 공간을 채워간다. 윤인선은 디지털적인 감각 안에서 오히려 ‘멈춤’과 ‘자각’의 순간을 포착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의 작품은 단순히 시각적 자극을 넘어, 관람자가 작가의 이미지-데이터 구조 속으로 흘러 들어가 하나의 감각적 루프 속에서 잠시 머물고, 스스로의 의식 상태를 바라보게 만드는 일종의 트리거로 기능한다.

Works in this Exhibition

윤인선 - 오토파일럿 내보내기

오토파일럿 내보내기

Exporting Autopilot

연도: 2024

재료: 디지털 영상, 다중 스크린 & 그래픽 월 설치

크기: 5 x 5.5 x 2.5, 9 x 5.5 x 2.5, 5700 x 1300 cm

윤인선 - 일시적 트랜스

일시적 트랜스

Transient Trance

연도: 2024

재료: 종이에 디지털 프린트

크기: 90 x 90 cm